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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보도] 눈 찌르는 주사제? 큐라클, 황반변성 알약 상업화 확률↑

    2022-03-11 09:27:39

  • 유재현 큐라클 대표이사 인터뷰
    황반변성 치료제 CU06, 혈관 누수막아 효능↑
    경구제 편의성까지 더해져 상업화 자신
    보수적으로 봐도 연간 3000억 로열티 예상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이 약은 무조건 됩니다”.

     


    유재현 큐라클 대표이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


    유재현 큐라클(365270) 대표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그는 미국 임상 1상 막바지에 있는 ‘CU06’에 성공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CU06은 당뇨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테아(Tea)에 1억6350만달러(1907억원)에 기술수출 됐다. 테아는 유럽 1위 안과전문 제약사다. 이데일리는 지난달 24일 여의도 모처에서 유 대표를 만나 큐라클의 파이프라인의 경쟁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살펴봤다.

     

    알약인데 눈에 찌르는 주사제보다 효능↑

     

    유 대표는 “안구 혈관이 누수되면 그 틈으로 염증세포를 유발하는 인자가 유입된다”며 “이 인자들은 혈관 속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 공격으로 세포가 죽어 찌꺼기(혈전)가 쌓이게 된다. 혈전이 쌓이면 혈관이 막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어려워진다”면서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특성으로 신생 혈관을 만들어 산소·영양 공급을 시도한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젊은 층과 달리 노년층에선 이 매커니즘이 원할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그는 “노년층의 경우 신생 혈관이 유지되지 못하고 곧 다시 터진다”며 “혈관이 계속 생기는데 버티지 못하고 계속 터진다. 혈관이 반복해서 터지면, 혈전이 안구에 계속 쌓인다. 이런 찌꺼기들이 사물을 왜곡돼 보이게 만든다. 이게 바로 황반변성”이라고 정리했다.

    지금까지 황반변성 치료제는 원인 물질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다시 말해, 적들이 침투하는 문은 활짝 열어둔 채 전투에 임했단 얘기다. 큐라클의 CU06은 지금까지 이 열린 혈관 문을 닫아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인자 유입을 원천 봉쇄한다. 이것이 무명의 국내 바이오텍이 세계 최고 안과전문 제약사에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유 대표는 “노화, 당뇨, 감염 등 병리적 환경에서 분비되는 염증세포, 혈관내피세포 사멸, 모세혈관 파괴 등의 활성인자는 종류가 10가지도 넘는다”면서 “그런데 기존 치료제는 VEGF, Ang-2 등 1~2개 인자만을 타깃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활성인자는 VEGF, Ang-2, TNF-α, IP-10, IL-8, IL-6, IL-10, MCP-1, IL-1Gβ 등이라고 부연했다. 터진 둑을 손으로 막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기존 치료제가 공격수 역할도 제대로 못했단 지적이다.

    CU06이 안구 혈관 누수를 막자, 황반변성 치료 효과는 우수했다. CU06을 투여한 비글견 전임상에서 신생혈관 생성이 48% 감소하며 황반부종 개선됐다. 이는 VEGF만을 억제하는 바이엘의 아일리아의 신생혈관 감소율 35%를 크게 웃도는 효능이다. 더욱이 아일리아는 주사제이고, CU06은 경구제다. 아일리아는 안구에 주사를 찔러넣어야 하는 치료제인데 반해, CU06은 삼키는 알약이다. 그만큼 환자 편의성이 높단 얘기다.

     

    보수적으로 봐도 연간 로열티 3000억원

     

    유 대표가 상업화를 확신하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이다. 그는 “CU06이 임상에서 아일리아보다 더 나은 효능을 나타낼 경우,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우리가 다 차지한다”며 “효능이 같다고 해도 알약 대신 눈에 주사를 찌를 사람은 없다. 효능이 같아도 시장은 우리 차지”라고 내다봤다. 이어 “설령 아일리아보다 효능이 떨어진다고 해도 기존 치료제가 공격수, 우리 치료제가 혈관 누수를 막는 수비수 역할을 하는 상호보완(병용)치료제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CU06의 상업화를 확신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테아 측은 CU06가 연간 2조8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 수준의 판매를 예측했다. CU06이 황반변성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6~20% 가량에 이를 것으로 자신했다. 이 계산대로면 큐라클의 로열티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큐라클은 CU06의 8%의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이에 비해 안과질환 전문가들은 경구제인 CU06이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유 대표는 “미국 임상 1상은 이달 종료된다”며 “4~5월이면 임상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안전성을 보는 임상 1상에선 기본 투여량보다 6배 많은 양의 약물을 넣어도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임상 2상을 준비 중이고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U06의 임상 2상은 큐라클이 직접 수행하며 테아가 임상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임상 2상 결과가 잘 나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임상 3상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CU06의 기술수출 계약에 아시아 판권은 제외돼 있다.

     

    한편, 유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했다. 이후 얀센 글로벌 전략 마케팅을 거쳐 중국 얀센 마케팅부 이사, 한국 얀센 스페셜티사업부 총괄 상무, 얀센 북아시아 스페셜티사업부 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김지완(2pac@edaily.co.kr)